지난 시간에는 16세기 루터 교회의 음악과 그 양식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칼뱅 교회의 음악과 영국 교회의 음악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칼뱅 교회의 음악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이외의 지역에서는 칼뱅이 주류가 된 개신교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칼뱅도 루터처럼 교황의 권위를 부정하고 오직 믿음에만 의한 구원을 주장했습니다. 칼뱅은 구원받을 사람과 구원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리고 신자들에게 신앙심, 청렴과 노동을 요청했습니다. 칼뱅파 교회는 다른 지역으로 널리 뻗어나갔습니다. 그래서 네덜란드의 개신교, 스코틀랜드의 장로교, 영국의 청교도, 프랑스의 위그노 교회는 모두 칼뱅파 교회의 교리에 기초합니다. 칼뱅파는 교회와 예배에서 세속적인 즐거움, 장식, 회화, 스테인드글라스, 화려한 예식, 향을 피우는 것, 악기, 장식적인 다성음악 등을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회중을 화합시키기 위해 회중찬송만 허가했습니다.
1) 제네바 시편가
칼뱅은 오직 성서의 시편만 교회에서 불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편은 다양한 길이와 절로 되어 있어서 회중이 노래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편을 운율이 있고 절로 구성되도록 지방어로 번역하여 성가로 부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박절적인 시편을 시편가(psalter) 라고 부릅니다. 1562년에 출판된 프랑스어 시편서는 반주 없이 제창으로 부를 수 있는 150곡이 포함되었습니다. 선율은 단순하고 순차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박절적 시편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많은 나라의 교회에서 프랑스 시편가를 차용했습니다. 시편가는 음악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느슨하고 단조롭지만 회중들에게는 친숙하여 크게 발전했습니다.
2) 다성화된 시편가
시편가는 초기에는 무반주에 단성이었으나 가수들이 부를 때는 다성화하는 방법들이 생겼습니다. 다성적으로 편곡된 시편은 4 성부 또는 5 성부로 구성되었는데 양식은 단순한 화음 양식부터 모방된 모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식이 사용되었습니다. 칼뱅 교회는 많은 다성화된 시편가를 보유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수천 곡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비교적 대중적인 형태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종교개혁과 교회음악
영국의 국왕 헨리 8세는 캐서린과 결혼하여 딸을 한 명 두었는데 상속자로는 아들을 원했습니다. 그는 캐서린이 임신이 가능한 나이가 지나자 앤 불린 과 재혼하기 위해서 캐서린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교황은 캐서린의 조카인 카를 5세 황제의 반감을 살 것이 두려워 이혼을 반대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가톨릭교회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영국의 국교회는 수도원을 해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헨리는 자신을 교회의 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초기의 영국 국교회는 가톨릭의 전례를 유지하였으며 동시대 가톨릭교회의 음악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헨리 8세의 아들 에드워드 6세 때부터 개신교 교리를 본격적으로 수용하여 영어로 예배를 진행하고 기도서를 만들었습니다.
1) 교회음악의 변화
헨리 8세부터 엘리자베스 1세 시대까지 라틴어 미사와 모테트가 작곡되어 예배할 때에 사용되었습니다. 예배 의식은 영어로 진행되었으나 엘리자베스 1세는 라틴어의 사용도 허용했습니다. 이것은 그녀가 라틴어로 된 교회의 다성음악의 전통을 인정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16세기 초의 영국 교회 음악의 주도적인 작곡가로는 존 타브너(John Tarverner, 약 1490- 1545)와 토마스 탈리스(Thomas Tallis, 약 1505-1585)가 있습니다. 이들은 라틴어로 된 미사와 찬미가를 작곡했습니다.
2) 서비스와 앤섬(Service and anthem)
영국 국교회가 영어를 전례에서 주도적으로 사용한 이후에 발전된 두 가지의 영국 교회음악의 양식이 있는데 그것은 서비스(Service)와 앤섬(anthem)입니다. 서비스는 조도(가톨릭의 새벽 기도와 아침 기도에 해당), 성찬 예식, 만도(가톨릭의 저녁 기도)를 위해 만들어진 음악들입니다. 앤섬은 라틴어로 된 모테트에 해당하는 음악 형식으로 영어로 된 다성적인 음악입니다. 앤섬에는 두 가지의 양식이 있는데 그중 완전 앤섬(full anthem)은 무반주로 성가대가 대위법적인 양식을 노래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양식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양식인 운문 앤섬(verse anthem)은 오르간이나 비올 반주에 맞추어 하나 이상의 독창 성부들이 전체 합창과 악구를 번갈아 부르는 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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