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중세 프랑스 노트르담악파의 다성음악과 다성음악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중세 영국의 다성음악과 14세기의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음악을 살펴보고 이탈리아의 트레첸토 양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영국의 다성음악
영국의 민속적인 다성음악에서는 불완전 협화음과 병 진행이 자주 드러났습니다.
1) 론델루스(Rondellus)
론델루스는 프랑스의 노트르담악파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음악 양식으로 성부 간 모티브가 교환됩니다. 아래와 같이 론델루스는 다성악구가 층을 이룹니다.
Triplum : a b c
Duplum : c a b
Tenor : b c a
2) 로타(Rota)
로타는 영국 다성음악의 양식으로 돌림 노래의 기원이 됩니다. '여름이 왔다"(Sumer is icumen in, 1250년경)은 대표적인 로타 양식의 음악입니다.
14세기의 프랑스 음악과 이탈리아 음악
서양의 13세기는 안정기였으나 14세기는 경기 불황의 장기화와 자연재해, 흑사병으로 혼란의 시대였습니다. 프랑스의 국왕 필립 4세는 교황 클레멘트 5세의 선출에 크게 기여를 했습니다. 당시에 바티칸이 새로운 교황에게 적대적으로 대하자 필립 4세는 교황을 프랑스의 아비뇽에 유배시켰습니다. 이것이 '아비뇽 유수'입니다. 그로 인해서 가톨릭교회가 분열되었습니다. 14세기에는 기욤 드 마쇼, 프란체스코 란디니와 같은 세속음악을 작곡한 작곡가들이 나타났고 아비뇽 교황의 궁정에서도 세속적인 노래가 연주되었습니다. 당시의 음악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발달했는데, 프랑스의 14세기 음악은 '아르스 노바(Ars Nova)'라고 불리며, 이탈리아의 14세기 음악은 '트레첸토(Treccento)'라고 불립니다.
1) 아르스 노바
프랑스의 성직자이며 작곡가인 필립 드 비트리는 리듬 기보에서 3분법과 같이 2분법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미님(minim) 이라는 짧은 음가를 추가해서 좀 더 다양한 리듬을 기록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그의 이론서 '아르스 노바'는 이후에 14세기의 프랑스 음악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됐습니다. 1340년경에 현대의 박자 기호에 해당하는 기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2) 동형 리듬(Isorhythm)
비트리는 테노르 성부에 동일한 리듬이 단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동형리듬입니다. 동형리듬에서는 긴 선율도 반복되었습니다. 여기서 테노르를 탈레아(talea) 선율과 콜로르(color) 선율이 결합하여 구성합니다. 대부분 콜로르 선율이 더 길어져서 끝부분이 다르게 반복됩니다. 동형리듬은 테노르 성부에 구현되었으나 나중에는 상성부에도 나타났습니다.
3) 기욤 드 마쇼
마쇼는 성직자이자 아르스 노바를 대표하는 작곡가입니다. 아래에서는 마쇼가 남긴 작품들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모테트와 미사곡
그는 성가를 기반으로 한 모테트를 작곡하고 세속 노래를 기반으로 한 동형리듬 모테트도 작곡했습니다. 그의 Messe de Nostre Dame(노트르담 미사)이라는 미사곡은 단 하나의 교회음악 작품만이 기록되었으며 이 미사곡은 미사 통상문을 작곡가 혼자서 모두 한 개의 단위로 만들고 다성화시킨 첫 작품입니다.
- 세속 음악
마쇼는 많은 세속 음악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는 직접 쓴 시를 가사로 한 단성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음악과 가사가 반복되는 형태가 정해진 양식인 정형시 양식(Formes fixes)이 있었는데 그는 이를 사용하여 세속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이 정형시 양식에는 3가지의 양식이 있는데 먼저, 비를레(Virelai)는 자연과 연애의 감정을 연관 지은 내용이며 발라드(Ballade)는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또한, 롱도(Rondeau)는 사랑에 대한 내용을 담은 양식입니다.
이탈리아의 트레첸토 양식
14세기부터 이탈리아의 피렌체, 모데나, 밀라 등의 도시들은 부유해졌습니다. 그래서 그 부를 바탕으로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육성했습니다. 트레첸토 양식에는 마드리갈(madrigal), 카치아(caccia), 발라타(ballata)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세속적인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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