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는 15세기 영국 음악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부르고뉴 악파의 작곡가들과 음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부르고뉴 악파의 음악
부르고뉴 공작은 막강한 권력을 가졌습니다. 14세기에서 15세기를 거치며 부르고뉴 공작들은 정략결혼과 프랑스의 왕이 백년전쟁으로 가난해진 때에 대를 이어 영토를 넓혔습니다. 게다가 1419~1435년 동안에는 프랑스 왕을 거슬러 영국과 동맹을 맺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부르고뉴의 영토는 매우 확장되었습니다. 부르고뉴 공국의 영역은 현재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의 북동부와 룩셈부르크와 로레인 지역을 포함하게 되었고 중요한 작곡가들이 이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습니다. 부르고뉴 악파의 음악은 불어로 노래하는 샹송과 미사, 모테트 등으로 집중되었습니다.
1) 뱅쇼와(Gilles Binchois, 약 1400-1460)와 부르고뉴 샹송
15세기에는 프랑스 시에 붙인 모든 다성음악을 샹송이라고 불렀습니다. 대부분의 샹송은 사랑을 다룬 시에 음악을 붙인 것이었는데 그중 론도(ABaAabAB) 형식이 가장 많았습니다. 당시 작곡가였던 뱅쇼와는 론도 형식으로 된 프랑스어 샹송을 다수 작곡하였습니다. 그의 론도 '점점 더'(De plus en plus)는 대표적인 부르고뉴 샹송입니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는 헤미올라 리듬에 V도에서 I도로 진행하는 듯한 근대적 화성 진행이 드러났습니다.
2) 기욤므 듀파이(Guillaume Du Fay, 약 1397-1474)
기욤므 듀파이는 당대에 가장 유명한 작곡가였습니다. 프랑스 캉브레 대성당에서 교육받고 자란 그는 이탈리아와 사부아의 교회당 음악가로 일했습니다. 말년에는 캉브레로 돌아와 지냈습니다. 그는 여행을 통해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과 부르고뉴 음악 등 여러 가지의 음악을 접했습니다. 뱅쇼와가 프랑스어 샹송을 위주로 작곡한 것에 반해 듀파이는 당시의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흡수하여 음악을 작곡했습니다. 그는 자유롭게 긴 멜리스마와 당김음을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불협화와 리듬의 교차도 자유롭게 자주 사용했습니다. 듀파이의 음악적 특징은 아르스 숩틸리오르를 연상시킵니다. 14세기의 동형리듬 양식은 엄숙하고 공식적인 행사를 위한 음악으로 작곡되었고 작은 규모의 악곡들은 영국의 포부르동과 비슷한 칸틸레나 형식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3) 다성 미사
14세기 말부터 15세기 초까지 유럽의 작곡가들은 미사 통상문으로 된 다성음악을 많이 작곡하기 시작했습니다. 15세기에는 통상문 전체를 하나의 묶음으로 보고 이것으로 작곡하는 추세가 점점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으로 던스터블과 레오넬 파워(Leonel Power)는 통상문의 다섯 악장을 하나의 단위로 작품화한 작곡가들입니다. 이것은 다성 연작 미사(polyphonic mass cycle) 또는 단순하게 mass라고 불립니다. 15세기의 작곡가들은 미사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 다양한 방식을 만들었습니다. 작곡가가 각각의 악장을 기존의 성가에 기반해서 작곡하면 미사는 통일감을 가졌는데 이런 방식으로 성가를 사용한 미사를 단성성가 미사라고 합니다. 많은 단성성가 미사곡들은 성모 미사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모토 미사(Motto mass)는 각 악장의 도입 부분이 같은 모티브로 시작되어 미사 통상문의 모든 악장에 동일한 주제를 가진 음악을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4) 정선율 미사
모토 미사의 모티브가 모두 동일하게 테노르 성부에 놓이면 테너 미사(tenor mass) 혹은 정선율미사 (Cantus-Firmus Mass)라고 부르기도 한다. 테노르의 정선율은 음가가 길고 동일한 리듬의 패턴을 띕니다. 작곡가들은 다성 샹송의 테노르를 자주 이용했고 다른 성부의 요소들도 차용했으며 이러한 미사는 원곡의 여러 성부를 가져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정선율-모방 미사라고 불렸습니다. 작곡가들은 미사를 작곡할때 각 악장에 같은 정선율을 이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에 따라 점점 더 발전되는 정선율 미사들이 작곡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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